sonic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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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도축자_2017








윤수희 개인전 <소리도축자 Sonic-slaughterman> 2017. 11. 30. – 12. 10.

퍼포먼스 출연 | 윤사비, 정은실, 홍민기
그래픽디자인 | 강지웅
후원 | 서울문화재단


윤수희는 소리가 경험케 하는 풍경이나 기억에 관심을 갖는다. 이번 전시 <소리도축자>는 ‘요정들’이라는 밴드의 미발표 음반 ‘소리도축자’의 작업 노트 일부를 웹에서 발견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요정들’은 2000년대에 활동한 무명 실험음악 그룹으로, 소리를 다루는 행위를 축산에 비유했다. 윤수희는 소리를 대하는 ‘요정들’의 관점과 태도에 흥미를 느껴 ‘요정들’의 미발표 음반으로 새로운 기억을 재생하는 작업을 준비하게 되었다. 그는 ‘요정들’의 음원 일부를 웹 환경에서 수집해 그것을 ‘도축자’적 태도로 구성한다. 소리를 도축, 가공, 진열하는 과정을 통해 소리와 공간, 음악과 소음의 틈새를 비집어 본다. 이를 통해, 실현되지 못한 것이 환기하는 청각적 풍경은 어떤지 들어보려 한다.


(…)죽은 소리는 없다. 소리에는 시작과 끝이 있으며 그것은 시간 위에 머문다. 이는 모든 살아있는 것의 성질이다. …소리가, 도처에, 살아있다. 소리를 채집(녹음)하는 것은 살아있는 소리를 포획하는 것과 같다. 포획된 소리로 새로운 시간을 구성하는 것은 이를 도살하여 가공하는 것이다. 소리는 언제부턴가소리 없이도축되어 왔다. 우리의 작업은 살아있는 존재인 소리를 도축, 가공해 진열하는 일이자, 소리 정육자로서 커밍아웃하는 과정이다. 살아있던 소리가 해체되고 재조합 되어 고기로써 붉고 선명하게 날것으로 울린다. 당신의 귀에 들리는 덩어리는 무엇인가? 소리가 당신의 귀에 칼을 들이댄다.(…) 

(요정들 – 소리도축자 작업 노트에서 발췌)